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전 세계에서 기아가 지속되는 구조적 원인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기아가 단순한 자연재해나 식량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구조와 정치적 결정에 의해 만들어진 문제라고 주장한다. 세계는 이미 모든 인구를 먹여 살릴 만큼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경제 논리와 권력의 작용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 본문에서는 책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기아 문제의 근본 원인과 해결 방안을 분석하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정리한다.
1. 기아의 현실: 식량은 충분한데 왜 굶주리는가?
많은 사람들이 기아를 자연재해나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 부족의 문제로 생각한다. 하지만 장 지글러는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이 인류 전체를 먹여 살릴 만큼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문제는 식량의 생산이 아니라, 그것이 누구에게, 어떻게 분배되느냐에 있다.
세계 식량 생산의 현실
- 현재 세계 식량 생산량은 120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2024년 기준, 전 세계 인구는 약 80억 명에 불과하다.
- 매년 9억 명 이상이 기아에 시달리지만, 동시에 전 세계에서 생산된 식량의 약 30~40%가 폐기된다.
- 선진국에서는 대량 소비와 식량 낭비가 심각한 반면, 개발도상국에서는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처럼 기아는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구조적 문제임을 알 수 있다.
2. 기아의 경제적 원인: 시장 논리와 다국적 기업
장 지글러는 기아가 세계 경제 시스템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자유시장 경제와 다국적 기업의 이윤 추구가 식량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1) 곡물 시장과 투기
- 세계 곡물 시장은 다국적 기업이 지배하고 있으며, 이들은 식량을 단순한 생존의 수단이 아닌 상품으로 취급한다.
- 투자자들은 곡물 가격을 이용해 투기하고, 이에 따라 식량 가격이 급등하여 개발도상국의 서민들이 기본적인 식량을 구매하기 어려워진다.
- 예를 들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식량 가격이 폭등하면서 많은 국가에서 기아 사태가 심화되었다.
2) 바이오 연료와 식량 문제
- 선진국에서는 옥수수와 같은 주요 식량 작물이 바이오 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 미국과 EU의 정책에 따라 농민들은 식량을 사람에게 공급하는 대신,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도록 유도되고 있다.
- 결과적으로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가난한 국가에서는 기본적인 식량조차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3) 국제 기구와 식량 원조의 문제점
- 세계은행과 IMF는 개발도상국에 경제 개혁을 요구하며, 수출 중심의 농업 구조를 강요한다.
- 이에 따라 많은 국가들이 자국민의 식량 생산보다는, 선진국에 수출할 작물을 재배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 이 과정에서 농민들은 토지를 잃고, 자국 내 식량 자급률이 떨어져 기아가 심화된다.
3.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장 지글러는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한 식량 원조가 아니라, 경제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1) 다국적 기업과 금융 시스템 개혁
- 식량 투기를 규제하고, 곡물을 단순한 금융 상품이 아니라 인류의 필수 자원으로 다뤄야 한다.
- WTO, IMF, 세계은행과 같은 국제 기구는 식량 문제를 경제 논리로만 접근하지 말고,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
2) 지역 중심의 농업 활성화
- 각국이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다국적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줄여야 한다.
- 지역 농민들이 자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식량을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3) 식량 낭비 방지와 윤리적 소비
- 선진국에서는 불필요한 식량 소비와 폐기를 줄이고, 윤리적 소비를 장려해야 한다.
- 국제 사회는 식량 불평등 문제를 공론화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결론: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
장 지글러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통해 기아가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문제임을 강조한다. 세계는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경제 논리와 정치적 결정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
기아 문제는 단순한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다. 세계 식량 시스템을 개혁하고, 불공정한 경제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기아 문제는 계속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고, 정부와 기업의 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기아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기아 문제를 단순한 원조의 문제가 아닌 정의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